박기복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매(靈媒),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제작 M&F)가 다음달 2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씻김굿과 함께 하는 영화 시사회를 마련한다. '영매…'는 진도 강신무 박영자 씨와 세습무 채정례 씨, 인천의 김금순 씨와 박미정 씨 모녀 등 무당들의 인생 역정과 굿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어본 작품으로 다음달 5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한다. 오후 5시부터 극장 앞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진도 씻김굿은 대대로 무업을 계승하는 세습무만 주재하는 굿으로 현재 소수만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날 씻김굿은 채정례 당골(세습무)이 주재하며 최근 자살한 현대아산 정몽헌회장과 세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손모 씨 등의 영혼에 대해 위로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씻김굿이 끝난 후 7시부터는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설경구,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봉준호 감독, 허진호 감독, 영화배우 유지태, 전도연 씨 등이 참석하는 시사회가 이어진다. 한편, 극장 측은 이날 시사회에 천주교 수녀님들도 초청해 무속인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