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의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이 북한 인권운동가들이 추진한 `북한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한국 정부가 불허한 데대해 비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25일자 사설에서 "한국 경찰은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와 재미 한국인 더글러스 신씨 등이 풍선에 라디오를 담아 북한에 보내려는것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지했다"면서 "이는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도덕적 파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는 것이 대량탈북을 유도해 북한정권을 붕괴시키는 유력한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찬사를 보냈던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는 "한국 정부는 인권운동가들이 북한에 더 많은 정보라는 `햇볕'을 북한에 보내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한국 경찰의 행동은 한국 관리들이 북한 동포들이 자유를 얻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그들은 미군의 보호 아래 너무나 부유해지고 자만하게 돼 폭정 속의 삶이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비아냥 했다. 사설은 옛소련 반체제 인사들이 발행했던 지하신문이 결국 소련의 붕괴를 촉진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한국 정부는 라디오를 풍선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일을 막을 것이 아니라 적극 장려하고 더 많은 라디오가 북한에 보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