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는 국제 금 값이 향후 10년간 수백 달러 이상 더 오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인용, 22일 보도했다. 런던의 천연자원 전문 기업인 로브 아론사의 프랑크 루카스가 현재 온스당 3백60달러 선인 금 값이 내년에는 평균 4백5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이다. 금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과 거래상들이 최근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조적으로 약세인 달러화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에 투자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금 공급 물량 감소, 지정학적 불안감, 저금리,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금으로 더 많이 바꿀 가능성, 금광회사들의 통합 등이 금 보유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런던 스톡큐브 리서치사의 국제 전략가인 데이비드 풀너는 "금 값은 앞으로 급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장기간 계속될 황금장세의 초기에 있다"며 "10~15년 내 1천5백~2천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광 회사들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S&P500지수가 5.4% 오른 반면 S&P 금 지수는 10배 수준인 53%나 뛰었다. 옛 소련의 금광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아일랜드의 셀틱 리소스 홀딩스는 올들서만 주가가 3배 올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