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흩어진 민족의 노래 '아리랑'과 관련된 음반.문헌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한민족아리랑연합회와 신나라레코드는 30일부터 인사동 아리랑명품관 2층 전시실에서 「돌아 온, 아주 특별한 아리랑」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입수된 자료들은 두 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5개년짜리 '아리랑 프로젝트'의 3년차 수집분으로 1896년 미국인 선교사 H.B 헐버트가 채보한 최초의 '아리랑' 악보를 비롯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30여점의 음반.문헌 자료가 그 주를 이뤘다. 문헌자료로는 최초로 채보된 '아리랑' 악보 외에 1883년 일본인 외교관 노부오준베이(信夫淳平)가 아리랑 가사를 기록한 책 「한반도(韓半島)」,독일 민족민속학회의 1925년판 「이방민족의 민속연구」에 실린 제1차 세계대전의 조선인 포로가 기술한 아리랑 세 편도 눈에 띈다. 음반 자료로는 한국전쟁 위문 공연차 방한했다가 '아리랑'을 접한 유명 재즈 음악가 오스카 페티포드가 편곡.연주한 '아디동 블루스(Ah-Dee-Dong Blues)'의 녹음테이프와 이 곡을 저명 재즈피아니스트 찰스 밍거스가 재녹음한 응반 'The Young Rebel'이 첫 선을 보인다. '아디동 블루스'의 경우 원본 음반을 구하지 못해 녹음 테이프만 들여왔지만, 그 역사성과 음질에서 원본에 뒤지지 않는다, 몽골인이 초원에서 소리를 전하는 독특한 발성법인 '흐미'에 의해 녹음된 '아리랑'과 피아노와 하프, 가야금을 합성해 만든 북한의 개량악기 옥류금으로 연주된 '아리랑'도 특이한 자료들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연합회의 김연갑 이사는 "우리의 '아리랑'에 대한 정보가외국에 더 많아 부끄러웠다"며 "이들은 단지 음악성 때문에 전해진 것이 아니라 절절한 민족혼이 녹은 사연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음반 자료들은 오는 9월께 '평화의 노래, 아리랑'에 수록될 예정이다. ☎725-1944.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