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파트를 자신의 것처럼 속여 은행으로부터 5억원대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 등을 가짜로 만들어 남의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5억2천6백만원을 대출받은 혐의(사기·유가증권 위조 등)로 진모씨(51)를 구속하고 일당 문모씨(45)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 3월 서울 강북에서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구 도화동 소재 S아파트를 범행에 이용하기로 하고 등기부등본 수십통을 무작위로 발급 받았다. 이들은 등기부등본상 담보 설정이나 전세 입주가 없는 아파트를 골라 집 주인의 주민등록번호가 나와있는 폐쇄 등기부등본을 다시 발급 받아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인감증명서 등 아파트담보 대출관련 서류들을 위조했다. 이들은 위조 서류들을 아파트 인근 J은행에 제출해 2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대출관련 서류들을 워낙 꼼꼼히 준비해 은행측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앞서 대출 신청인의 실제 아파트 소유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대출서류에 기재하는 연락처란에 위조 신분증으로 개통한 휴대전화번호를 적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5억2천6백만원의 대출금을 사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