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에서 담배 밀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가 최근 흡연 억제를 위해 담뱃값을 잇따라 인상하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인근 국가에서 담배를 몰래 들여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9일 일본 국제담배사(JTI)의 보고서를 인용,"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담뱃값이 비싼 국가들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20% 정도가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곳이 유럽의 '애연국가'로 통하는 프랑스.프랑스는 흡연 억제와 암 퇴치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급속히 담뱃세를 인상했다. 그러자 올들어 담배 밀수가 지역에 따라 적게는 8%,많게는 2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개인의 흡연량은 줄지 않은 반면 담배 전문 배급망인 알타디스를 통한 담배판매량이 평균 8∼9%,국경지역의 경우 25% 감소했다는 것이다. 담뱃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도 불법 담배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20∼2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정부는 이로 인해 막대한 담뱃세 누수가 초래되자 담배밀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약 1억파운드(약 2천억원)를 투자했다. JTI는 "EU가 회원국 담뱃세를 동일 수준으로 조정,담뱃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면 체코 헝가리 등 담뱃세가 낮은 비회원국들로부터의 밀수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