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두며 심기일전한박세리(26.CJ)가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파72.6천19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와코비아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한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대회 최소타 신기록(267타)과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63타)을 세우며 우승했기에 이번에 어느 대회보다 자신감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8일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서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은 뒤 시상식때문에 비행기를 놓쳐 하루 늦게 커츠타운으로 이동한 박세리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대회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아니카 소렌스탐(96, 97년 스웨덴)에 이어 대회 사상 두번째로 2연패를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을 탐내고 있는 박세리는 소렌스탐에 시즌 다승 공동 선두(4승)로 따라 붙고 상금 격차도 좁히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요긴하다. 마침 소렌스탐이 고국 나들이 때문에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박세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부담스러운 상대인 줄리 잉스터(미국)을 비롯해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6명이 불참한다. 오히려 박세리의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가장 큰 난적은 바로 고국 동료들이다. 상승세의 한희원(25.휠라코리아)는 빠졌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2개 대회를쉬었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리고 출전하며 지난 99년 이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미현(26.KTF)도 4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 장타력이 위협적인데다 지난해에 비해 부쩍 플레이가 차분해진 박지은과 최근난조에 빠졌던 퍼팅이 살아나고 있는 김미현은 박세리 대신 한국 선수 3주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박희정(23.CJ), 강수연(27.아스트라), 이정연(24.한국타이어), 김영(23.신세계), 장정(23), 양양아(25), 여민선(31), 고아라(23.하이마트), 강지민(23.CJ)등 모두 14명의 한국 선수들이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