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암살위기를 넘긴 알바로 우리베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이 탑승한 헬기가 반군들의 사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우리베 대통령은 반군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우리베 대통령은 17일 오후 1시께(현지시간) 부인 리나 여사와 함께 헬기를 타고 동북부 안티오키아주(州) 그라나다 마을로 향해 가던 중 반군 거점으로 추정되는글 산악지대에서 갑자기 기관단총 사격이 쏟아져 헬기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인근 리오 네그로시(市)로 잠시 피신한 우리베 대통령은이날 오후 늦게 다시 그라나다 마을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부인을 동승시키지 않았다. 우리베 대통령은 콜롬비아 최대 반군 세력 무장혁명군(FARC)의 공격을 받은 흔적이 역력한 그라나다 마을 광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는 그라나다 마을을 무장단체의 손에 내버려둘 수 없었기 때문에 돌아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베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탑승 차량을 노린 반군들의 암살기도를 모면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취임식에서는 반군들이 우리베 대통령 취임식장을 겨냥해 박격포탄을 날렸으나 빗나가 다른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버지를 반군들의 손에 잃은 우리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토벌작전을 벌이고 있다. 우익 민병대 콜롬비아 연합자위군(AUC)과는 평화협상을 진행시키며 무장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베 대통령은 얼마전에는 반군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전선에 임시로 정부청사를 마련하고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반군 토벌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반군들의 테러 공격이 잇따르자 치안을 책임진 군 고위장성들에게 `능력이 없으면 퇴역하라'며 몰아세우기도 했다. 한편 우리베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돌아간 후 대통령 경호원들을 태운 또 한대의 헬기가 날아와 정글지역으로 사격을 가했으나 게릴라들의 사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