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가 북한의 갑작스런 불참 시사를 접하고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김해공항으로 북한 선수단을 영접나갔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도착할 수없다는 소식을 들었던 조직위는 "오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애써 태연한 반응을보였었으나 18일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성명 발표가 나온 뒤에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비상사태를 맞은 조직위는 일단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문점 연락관간 접촉을 시도하는 등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회 개막준비 등 기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북한을 참가시키기 위해 2년전부터 백방으로 노력했던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믿기지 않는다"고 어이없어 하며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정확한상황을 파악한뒤 적절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과 올초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프라하 총회 등을 쫓아다니며 북측과 적극적인 접촉을 벌였었다. 한편 북한이 불참할 경우 김운용 IOC부위원장과 장웅 IOC 위원의 서울 회동도무산될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과 장웅 위원은 당초 18일부터 서울에서 만나 ▲아테네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참가 방안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실무교류기구설치 ▲ITF의 아테네올림픽 참가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