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산하 주한 미군 노조의 반발로 광복절에 열린 '8·15 반전 평화 통일 대행진' 행사에 불참했다. 17일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애초 15일 오후 3시와 4시에 각각 열린 '반전 평화 2003년 통일염원 노동자대회'와 '8·15 반전 평화 통일 대행진'에 참여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실제 오후 3시 노동자대회에만 참여했다. 이는 지난 13일 열린 제302차 회원 조합 대표자 회의에서 주한미군 노조(위원장 강인식)가 "미군 사격장에 난입한 한총련 등의 단체가 참여하는 평화통일 대행진에 참여한다면 노총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2,3년 전부터 통일운동 참여 폭을 꾸준히 넓혀왔으며 지난 1일에는 '미국의 개입이 없는 자주적인 통일'을 골자로 한 대중 선전전을 펼칠 목적으로 '통일순례단'까지 조직해 전국 순례를 하기도 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