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 2천억원대 국내 오피스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이자 창립기념일을 맞이해 '한컴오피스2004'를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전세계적으로 오는 10월 21일 'MS오피스2003' 한글판을 포함한 30여개 언어 버전으로 발표한다. 양사는 각자 기존 버전보다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신제품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의 신제품은 기존 워드(한글)와 스프레드시트(넥셀) 프로그램에다 한컴리눅스와 손잡고 개발한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한컴슬라이드)을 추가해 완벽한 오피스 제품군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컴퓨터 백신업체 하우리의 백신프로그램까지 장착됐다. 한컴 백종진 사장은 "오피스의 핵심요소를 모두 지니면서도 가격은 20만원 초반대로 기존 MS제품의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며 "이번 한컴오피스2004 출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MS오피스2003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협업'을 가능케하는 제품"이라며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함부로 고칠 수 없도록 문서보안 기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관리 소프트웨어인 '원노트2003'과 차세대 데이터 교환 표준인 확장성표기언어(XML) 저작도구인 '인포패스2003' 등이 새롭게 첨가됐다. 한컴과 한국MS 모두 "신제품은 새로운 e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게 XML을 기본 문서 포맷으로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