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군사훈련에공동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7일 러시아가 오는 8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의 해상구조훈련에 참가해줄 것을 지난 5월 요청해 내부검토를 거쳐 함정과 참관단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승조원 200여명이 탑승한 구축함 1척, 해상 구조용 헬기 1대와 함께 대령급 참관인 2명을 러시아 훈련에 파견, 주변국 해군들과 공동훈련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육상훈련을 참관토록 요청, 아직까지 공식 답변을받은 것은 아니나 외교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이 1-2명의 참관인을 보내기로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참관인을 파견할 경우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군사훈련에 공동 참가해 자연스런 군사적 접촉 기회를 가짐으로써 해군 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해군의 이번 훈련 참가는 작년 12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해 금년 3월부터 발효한 '한.러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을 이행하는 첫 사례이자 양국 간 최초의 공동 군사훈련으로도 기록된다. 한국과 러시아, 일본, 미국 해군이 공동 참가하는 이번 해상훈련은 병력 3만명과 함정 110여척, 항공기 및 헬기 50대 등이 투입된 가운데 나호트카와 오츠크, 베링해에서 해상 공동수색과 구조, 불법어로 방지 등 인도적 목적으로 이뤄진다. 한국 함정과 헬기는 오는 25일 하루동안 나호트카 동남방 25마일 해상에서 공중수색 및 구조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는 한.미.일 3국에 함정 및 참관단 파견을 요청했으나 북한과 중국, 캐나다에 대해서는 연안 불법어로 선박들의 상륙 및 접안, 해상통제 목적의 육상훈련을참관하는 대령급 장교 1-2명을 보내주도록 제의했다. (서울 =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