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만공포가 확산되면서 5백칼로리 이하 메뉴만 판매하는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최근 올랜도에서 문을 연 레스토랑 '시즌스 52'는 비만공포에 떠는 소비자들을 겨냥,5백칼로리 이하 식단만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미국인 성인남자의 한끼 식사는 1천칼로리 정도다. 칼로리를 맞추기 위해 디저트 용기도 일반 음식점보다 훨씬 작다. 뿐만 아니라 종업원들은 휴대용 소형 컴퓨터를 통해 손님들에게 상세한 '칼로리 정보'까지 제공한다. 올리브가든체인스 등을 소유한 다든레스토랑도 일부 점포에서 '초저칼로리 메뉴'만을 판매하고 있다.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기존의 고기 양을 줄이는 대신 야채를 늘리는 게 기본 전략이다. 시푸드체인점 맥코믹&슈믹스의 브라이언 더글러스는 "회사측의 최대 관심은 비만이며 외식업체가 생존하려면 사회의 변화상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저칼로리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비만 원인 제공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맥도날드 피자헛 등 대형 패스트푸드체인점들도 칼로리 낮추기에 고심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들어 어린이용 '해피밀스'에 신선한 과일과 요구르트를 혼합한 메뉴를 추가했고,피자헛은 치킨의 지방을 줄이기 위해 껍질을 벗긴 가슴살만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