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공항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모든 전자제품에 대한 안전검사가 추진된다. 미 국토안전부는 5일 "테러리스트들이 CD플레이어 카메라 휴대폰 라디오 노트북컴퓨터 등을 폭탄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많아 모든 전자제품에 대해 X-ray 투시기 통과 등 검색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공항에서는 노트북컴퓨터에 대해서만 육안검사 및 X-ray 투시기 통과를 의무화하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의 브라이언 터메일 대변인도 이날 "수일 내로 구체적인 전자제품 검색 절차 및 방법을 정할 방침"이라며 "정부건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도 안전요원들이 전자제품을 수시로 검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88년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 사건 때 테러리스트들은 손톱 크기의 라디오 서킷보드에 폭발물을 숨겨와 대규모 인명을 살상했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WTO) 폭발 사건 때는 수십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전자제품 속에 부품을 숨겨들여와 폭탄을 조립,사용했다. 데이비드 스템플러 항공여행자협회 회장은 "앞으로 공공건물을 출입하려면 모든 전자제품을 검사받아야 하기 때문에 줄을 서야 하는 등 불편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