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비행사 권기옥씨 남장사진 공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 선생(1901∼1988)의 남장 사진이 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방일보에 의해 공개된 이 사진에서 권 선생은 중국군 장교복을 입고 안경을 쓴 얼굴에 콧수염을 붙여 남자로 변장한 모습이다. 평양에서 출생한 선생은 10대 소녀 시절 비밀결사대인 송죽회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래 3·1만세운동 참가와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 모금,권총 운송 등의 역할을 맡았다가 체포돼 6개월간 복역했다. 선생은 상하이에서 미국선교사가 운영하는 홍보여자중학교를 나와 1923년 중국 변방의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1925년 졸업,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돼 중국 공군에 입대해 중국군 장교로 활약했다. 이같은 공로를 기려 국가보훈처는 8월의 독립운동가로 권 선생을 선정했다. 이 사진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항공독립운동사를 기록한 '비행기로 민심을 격발하고 장래 국내의 대폭발을 일으키기 위함이라'(민미디어)의 저자인 이윤식씨가 10여년 전 선생의 유족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이달 중 독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