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올 하반기 사업계획을 '경쟁력 강화'에 입각한 구조조정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개발에 집중했다.


대한생명 인수 후 마련된 '그랜드 플랜'을 차근차근 달성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계획의 설정을 연역적인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즉 3∼5년 후 각 사업의 바람직한 모습을 그리고 그에 합당한 투자배분과 사업구조의 조정을 단기 추진과제로 설정하는 형태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화는 3∼5년 후 그룹의 모습을 '금융 및 유통레저 전문기업'으로 설정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대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이를 위한 핵심과제를 달성하게 됐다.


올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레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해다.


이러한 기조에서 한화그룹은 대생을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일류 생명보험사'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하반기에도 영업 확장을 계속할 방침이다.


대생은 김승연 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레저 부문은 보다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 하반기 제주에 콘도를,경기가평 지역에 골프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전국 체인화를 강화해 종합레저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


제조업 부문은 ㈜한화의 인천공장을 충북 보은공장으로 이전해 공정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인천 부지는 개발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핵심사업 부문인 전해사업설비를 에너지 절감형 이온교환막법 설비로 교체해 장기적인 국제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인조대리석 사업부문과 자동차부품사업 등은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인재 존중은 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자리하고 있을 만큼 중시되는 경영관으로서 한화는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직급에 구애되지 않고 경력직으로 채용되어 능력을 발휘토록 하는 '배타적이지 않고 수용적인' 풍토가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신규 진입한 금융 부문도 전문가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부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예상매출액을 신규 계열 편입된 금융 부문을 포함해 약 19조원,당기순이익은 약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예상 실적은 올해초 계획에 비하면 매출액은 비슷하나 손익은 5% 내외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출은 5% 정도 신장될 전망이고 손익은 큰 폭의 개선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투자도 올해초에는 약 5천억원을 계획했으나 경기외적인 환경요인으로 4천5백억원대로 소폭 축소했다.


그러나 한화는 하반기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 다소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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