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방침을 건실한 성장과 기술 우위 확보,화합과 협력으로 정한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고수익 고부가 사업에 대한 자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계사업에 대한 단계별 정리를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엔지니어링과 영업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경영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술 우위를 위해 현업과 연구소의 기술개발 협력체제를 강화,핵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사업부문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동반자적 노사문화를 만들어 화합과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 수주는 2002년 실적보다 26.9% 증가한 73억3천만달러,매출은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8조3천2백80억원 수준에서 사업목표를 설정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조선부문은 지난해 실적보다 3.3% 증가한 30억4천만달러 △해양부문은 34.7% 늘어난 15억달러 △플랜트는 3백41.7% 확대된 8억달러 △엔진기계부문은 9.2% 증가한 6억5천만달러 △전기전자시스템은 28.7% 높아진 6억6천1백70만달러 △건설장비부문은 20.4% 늘어난 6억7천9백30만달러를 목표로 정했다. 조선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물동량 증가 및 해운시황의 꾸준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선주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이미 수주 목표를 달성할 정도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부문도 원유생산설비시장이 기존의 천해(淺海)에서 심해로 옮겨가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8억달러,2000년 9억달러,2001년도 2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15억달러에 이르는 수주 성과를 올렸다. 조선부문의 성장률과 연동된 엔진기계부문을 제외하고 플랜트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부문 등은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조선부문은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사업부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와 관련,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를 제외하고 매출과 이익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시설투자는 가급적 억제키로 했다. 지난해 3천91억원에서 8.2% 감소한 2천8백37억원을 시설투자비로 책정했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회사의 장기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 우위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작년 9백80억원보다 20.3% 증가한 1천1백79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는 총매출액 대비 1.4%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플랜트 해양 전기전자 등 각 사업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려 조선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안정된 성장구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