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와 증시 하락 등으로 지난해부터 고전해왔던 독일은행들의 올 2.4분기 실적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최대 민간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증시회복과 대손충당금의 대폭 감소 등으로지난 4-6월 중 실적이 5억7천200만유로(미화 6억4천5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고31일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1.4분기에는 2억1천900만유로의 적자를 냈었다. 특히 도이체방크의 세전이익은 11억 유로에 달해 전분기의 2억3천400만유로에비해 4배이상 늘었다. 독일 2위 은행인 HVB의 2.4분기 실적도 호전됐다. HVB는 2.4분기 중 전분기보다14.4% 늘어난 1억2천700만달러의 이익을 올려 이 기간의 순손실이 6천700만유로로줄었다고 발표했다. HVB는 전분기에는 7천700만유로의 손손실을 냈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회장과 HVB의 디터 람플 회장은 2.4분기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웃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커만 회장은 도이체방크의 실적이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라크전 이후 시장참여자들이 확신을 되찾고 있으며 국제 대출 환경이 양호해지고 금리가 낮아지고 주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나 분석가들은 도이체방크 등의 순익이 기대치보다 낮다며 아직까지는 낙관은 이르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실적 호전이 발표된 이날 오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주식은 3.18% 빠진 56.86유로에, HVB주가도 0.89% 빠진 15.59유로에 각각 거래됐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