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의 국내공장 생산직 평균임금이 해외 현지공장 임금의 5∼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생산직 임금총액 비율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국내외 임금비교'라는 조사자료를 통해 국내와 해외에 생산공장을 함께 가동중인 6개 기업 21개 생산현장(국내 6개,중국 6개,기타 9개)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6개 기업의 국내 생산직 평균 연봉이 약 3천6백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중국 현지공장 생산직 평균연봉은 약 3백40만원,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전체 공장 생산직은 약 7백만원(미국 현지공장 제외할 경우 5백60만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일을 하는 국내 직원들의 연봉이 중국 직원의 10배 이상인 셈이다. 특히 가전의 경우 국내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봉이 3천4백42만원인 데 비해 중국 현지공장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백99만원으로 국내의 8.7%에 불과했고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은 1백60만원으로 4.6%에 그쳤다. 자동차의 국내 생산직 평균 연봉은 4천4백30만원이지만 터키 공장은 1천3만원으로 국내의 22.6%,인도는 4백38만원으로 9.9%에 불과했다. 또 1인당 GNI와 비교한 임금수준(국민소득배율·연간 임금총액/1인당 GNI)은 국내의 경우 3.2배, 중국 및 해외 전체평균은 각각 2.9배 및 2.8배로 나타나 국내 생산직의 임금이 절대적인 수준에서뿐 아니라 해당국 국민소득 수준과 비교한 상대적 수준에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의 경우 생산직 임금이 1인당 국민소득의 0.8배에 불과하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이 조사는 그러나 조사대상 생산현장의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나 평균 근로일수 혹은 근로시간에 대한 정보 없이 절대 임금 총액만을 보여준다는 한계가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그런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국내외 동종 사업장간 임금 격차가 상당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