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사회에 이라크 전후처리 책임 분담을 위한 파병 압력을 강화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30개국이 유엔의 별도 결의 없이 국제 '안정화군(Stabilization Force)'에 동참키로 했다고 리처드 바우처미 국무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전세계 30개국이 치안유지군 성격의 안정화군에 동참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들은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에 동의한 30개 국가들은 한국외에 일본, 영국, 스페인 등 대부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 국가들이다. 반면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인도 등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국가들은 유엔의 결의가 전제될 때에만 이라크에 파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라크 치안유지군에 동참하는 이들 국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맡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들 국가들이 적어도 군사.기술.병참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많은 다른 국가들과도 참여가 가능한지를 놓고 계속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더 많은 국가들의 파병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 유엔 결의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새 결의안의) 추진 여부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협상의 진행 과정을 보고 결정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밝힌 이라크 파병에 동의한 국가들. 알바니아, 아제르바이잔, 영국, 불가리아, 체코, 덴마크, 도미니카공화국, 에스토니아, 엘살바도르, 그루지야, 온두라스, 헝가리, 이탈리아, 일본,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마케도니아, 몽골, 네덜란드, 니카라과, 노르웨이, 필리핀,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한국, 스페인, 우크라이나.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