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해외공장도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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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해외 최대 조립공장인 러시아공장을 비롯해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지의 현지 조립공장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가동률을 평소의 50% 수준으로 낮춘 채 버텨온 중국ㆍ인도ㆍ터키공장도 부품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 다음달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정상 조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딜러들은 주문을 한 자동차를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재고가 거의 소진돼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노사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다음달 3일까지 집단 휴가에 들어가 현대차의 해외 생산ㆍ판매 네트워크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이후 노조의 잔업ㆍ특근 거부와 부분ㆍ전면 파업으로 9만9천2백15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모두 1조3천1백7억원의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큰 문제는 해외 공장이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현대차로부터 핵심 부품들을 제공받고 있는 러시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의 조립공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고 휴가 이후에도 파업이 계속되면 중국 인도 터키의 현지 공장도 곧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다.
터키공장은 현대차에 공문을 보내 "출고 지체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동안 경쟁업체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며 "귀사(현대차)는 휴일을 반납하고서라도 부품 선적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EF쏘나타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엔진 부품,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의 재고가 거의 바닥나 다음달부터는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급증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12만대에서 15만대로 늘리기로 했던 인도공장도 생산량 확대는 고사하고 출고 차질에 따른 고객 불만을 무마하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