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의 기술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결국은 해외 유통망의 확보가 사활을 결정하죠" DVR업체인 성진씨앤씨의 임병진 대표는 올해 하반기 매출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미국의 DVR업체인 GS와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로열티로 총 2백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료로 이같은 액수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성진씨앤씨는 지난해 덴마크 어니텍과의 판매망 계약에 이어 이번 계약으로 DVR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주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배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어렵게 잡은 만큼 앞으로 이들 거점을 묶어두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임 대표는 "GS와는 기술수출과 함께 임원교환과 공동 사업진출 등을 통해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GS,어니텍 등과는 장기적으로 지분교환 등을 통해 관계사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성진씨앤씨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는 GS와 어니텍이 전담하는 구도를 띨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하반기에는 전통적인 PC기반의 DVR 대신 '임베디드(스탠드얼론)DVR'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임베디드DVR는 자체적으로 서버와 프로그램을 내장해 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PC 없이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임 대표는 "하반기 국내 DVR업체간 경쟁은 임베디드 DVR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며 "임베디드 제품군을 지금의 10%에서 20%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올해 총 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