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비교적 활황을 맞고 있으나 증권사들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어려워 영업점들을 폐쇄하거나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GI증권은 현재 전국 15개 영업점 중 서울 3개, 지방 3개 등 총 6개 지점을 폐쇄하고 주변 지점들과 업무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KGI증권 노조는 이 같은 회사측의 영업점 축소 움직임에 반발, 파업에 돌입한상태다. 현대증권 역시 다음달 8일 미아지점을 폐쇄할 예정이어서 올 들어서만 2개 지점의 '영업소' 전환올 포함해 모두 9개 지점이 문을 닫게 됐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쌍문지점 등 5개 영업지점을 없앴고 한양증권은 다음달 18일자로 서울 중심의 명동지점을 폐쇄하고 행당지점과 조직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영업점 수 축소 등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증권업협회의 증권사 현황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증협 집계 결과 5월 말 현재 44개 회원 증권사의 영업점포 수는 모두 1천659개로 올 들어서만 57개가 줄었고 지난해 6월 말의 1천723개에 비하면 64개가 감소했으며 그중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영업점포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영업지점 수 뿐만 아니라 전체 증권사들의 임직원 수 역시 5월 말 현재 3만3천878명으로 올 들어 1천438명이나 줄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영업지점 수를 줄이는 것은 온라인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증시가 다소 살아난다 해도 좀처럼 오프라인 영업지점의 수익성이 개선되기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KGI증권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영업점들을 정리하고 주변 영업점과통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증시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중소 증권사들의 형편은 여전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증권사 지점관리 부서 직원은 "장이 오르면 회사의 수익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수수료 인하 경쟁 등의 영향으로 6월 순익이 부진한 데다 업계의영업점 축소 소식이 잇따르면서 최근 일선 영업지점들의 분위기가 매우 침울하다"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