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에 이어 미국쪽에서 북한 내 제2핵시설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대북 대화'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전망했다. RFA는 이날 "북한 내 제2의 핵시설 가능성이 미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핵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북대화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미 외교협회(CFR)의 에릭 헤긴보담 북한대책팀 팀장의 말을 인용,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주변국들과 공조해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타개하려 할 것이고 미국도 북한의 핵 진전 상황을 마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북-미 양국간 대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헤긴보담 팀장은 특히 북-미 양측이 대화의 형식이나 상대방에 대한 요구조건에서 조금씩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데릭 미첼 선임연구원도 대북대화를 재개하는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에 주력할 때라며 고립책 등 강경책은 외교책이모두 소진된 후에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FA는 또 이날 뉴스위크 보도를 인용, 북한은 이미 초보단계의 핵무기 3-4기를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주장이 큰 충격을 주지못한다고 지적하고 남한 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10월까지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하고 핵실험에 돌입하거나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즈음해 핵 보유를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