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휩쓸고 있는 '코리언 시스터스'에 새로운 '전사'로 등장했다. '코리언 빅3'로 군림해왔던 박세리(26.CJ), 김미현(26.KTF), 박지은(24.나이키골프) 가운데 김미현이 올들어 뒤로 한발 물러선 상황에서 한희원이 데뷔 3년만에우승컵을 품으며 새롭게 '삼총사'로 가세한 것. 한희원의 우승으로 올들어 치러진 17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올해 목표로 삼은 10승 이상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희원의 첫 우승이 기량에 견줘 때늦은 감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본격적인승수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투어를 거쳐 지난 2001년 LPGA 투어에 입성한 한희원은 그동안 65개 대회에서 12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우승권에 근접한 적이 여러차례였지만 유난히 우승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 특히 2년차이던 지난해 1타차 준우승 2차례와 연장전 패배 등 2위만 3번이나 차지했던 한희원은 한때 김미현이 빠져 들었다 겨우 탈출한 '준우승 신드롬'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인 시절 투어 대회 우승보다 더욱 힘들다는 월요예선을 7차례나 통과한 한희원은 언제나 우승을 넘볼 수 있는 기량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이미 검증되어있던 터였다. 한희원은 2년차이던 지난해에 비해 부쩍 기량이 늘어 첫 우승이 멀지 않았다는기대를 모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언샷. 지난해 66.1%에 그쳤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71.3%로 크게 향상됐다. 18홀당 12차례 안팎의 버디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뜻. 이는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늘면서 짧은 아이언을 사용할 기회가 많아진 덕이기도 하다. 작년 평균 241.7야드이던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올해는 248.6야드로 1클럽가량 늘리면서도 정확도는 70%대로 변함없이 유지했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힘겨운 투어 생활에 허덕이던 루키 시절을 보낸 뒤 여유가생기면서 체력훈련과 체계적인 스윙 교습을 충실하게 소화한 효과를 본 것이다. 경기 막판이나 승부처에서 다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약점만 보완하면 한희원은앞으로 박세리나 김미현, 박지은 못지 않은 승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한결같은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