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4천㏄ 이상 고급 승용차 수요가 급증,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확보 경쟁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해 전세계에서 수입한 4천㏄ 이상 승용차 수는 전체 자동차 수입액의 13%에 해당하는 9천1백대에 달했으며,5년 후에는 2만대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 아우디는 A8모델을 최근 중국에서 1백50만위안(2억2천만원)에 출시했으며,내년 판매 목표를 2천대로 잡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연말부터 고급 캐딜락을 판매할 계획이고,포드는 재규어 같은 고급 브랜드의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2배 많은 1천대로 책정했다. 중국 내 고급 수입차의 수요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21만명에 달하는 백만장자(재산 1백만달러 이상,2003년 세계 부(富)리포트 기준)들이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한 결과다. 이에 따라 BMW는 연내 3시리즈와 5시리즈를 현지 생산키로 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부터 현지산 벤츠를 판매키로 했다. 톈진의 메르세데스벤츠 판매 대행사인 노던스타오토모바일의 마케팅책임자 로빈 리는 "지난해 판매한 벤츠 2천9백대 중 80%가 1백만위안이 넘는 S클래스였다"며 "중국에서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고 단언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