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청량음료 회사인 코카콜라가 회계부정 혐의와 고객이탈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조지아주 북부지역 담당 연방검사실은 12일 코카콜라의 수원(水源)사업부가 매출과 이익을 부풀렸다고 해고 종업원이 폭로함에 따라 이를 정식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종업원은 지난 3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된 수원사업부 소속 공급관리 담당이었던 매튜 휘틀리로 그는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4천4백4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휘틀리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코카콜라가 분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분기 말에 자사 제품 구매업체와 관련 업체들에 원액 '밀어내기 판매'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근무했던 수원사업부가 20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을 자행하고 비자금 조성 및 재고조작 등의 비리를 저질러왔다고 폭로했다. 코카콜라는 휘틀리의 폭로 이후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수원사업부가 일부 장비의 가치를 부풀리는 등 9백만달러의 회계조작이 적발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연방검찰이 정식 조사에 착수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도 조사에 들어감에 따라 회계부정 규모가 얼마에 달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내우 속에서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이 모든 체인점에서 코카콜라의 '얼린 콜라'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코카콜라는 외환까지 겪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97년부터 얼린 콜라를 취급해 왔지만 최근 판매가 여의치 않자 더 이상의 반입을 중단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