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통화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관리들은 2일 "위안화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외환시장에 하루평균 6억달러씩 투입,달러화를 매입하고 위안화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측은 그러나 지난 6월 중 이뤄진 시장개입의 전체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천4백억달러를 상회,3월 말의 3천1백60억달러에 비해 2백4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최근 중국의 시장개입액이 1백억~2백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정부의 외환보유액 증가분 중 대부분이 시장개입의 결과물로 들어온 달러화라고 분석했다. 중국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게 된 것은 국제투자자들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핫머니(단기 투기자본)를 중국으로 대거 들여와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도 이날 지난 2분기 중 모두 3백90억달러 규모의 시장개입(달러화매입·엔화매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2백5억달러)에 비해 1백85억달러(90%) 급증한 사상 최대 규모로 일본정부의 엔고 억제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간 중 시장개입은 엔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백15엔선으로 급등했던 지난 5월에 집중됐다. 이같은 대규모 시장개입 영향으로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현재 5천4백31억달러로 올들어 7백35억달러 불어났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