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보다 훨씬 떨리고 긴장되지만 한 표라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월2일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0년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설명회)에는 고건 국무총리와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운용 IOC 위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대거 참여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소희(27)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다. 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였던 김소희 코치가 국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해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인 것.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프리젠테이션에서 김소희 코치가 맡은 부분은 `드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3분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김 코치는 6월 중순부터 하루 평균 5시간이 넘도록 발음을 교정하고표정 연기를 하는 등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소희가 프리젠테이션 대표로 발탁된 것은 94년 릴레함레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획득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려한외모와 뛰어난 영어실력이 큰 작용을 했다. 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끝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던 김 코치는 계명대를 졸업한 뒤 99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지난 5월스포츠 마케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5월말께 갑자기 평창 유치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김 코치는 캐나다가 자랑하는 아이스하키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 오스트리아의 '스키황제' 헤르만마이어와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도 많이 연습을 하다 보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많다"고 밝힌 김소희는 "평창의 비전을 충실하게 전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애틀랜타에 소재한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취업할 기회를 잡았다가 갑자기 귀국했던 김소희는 최근 국가대표 코치로도 발탁됐다. "국가대표 코치도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고 스포츠 마케팅도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힌 김소희 코치는 "기회가 된다면 스포츠 행정쪽도 진출하고 싶은 분야"라고야무진 각오를 보였다. (프라하=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