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을 사칭해 신당 창당자금을 요구하는 괴전화가 손길승 전경련 회장에게 몇차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7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사람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았다. "신당 창당 자금이 필요하니 1백억원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이 괴전화자는 "1백억원을 한꺼번에 주기는 부담스러울테니 일단 20억원만 내고 차후에 또 얘기하자"고 제안했다. 손 회장은 바로 유 수석에게 전화걸어 "좀전에 전화했느냐"고 확인했으나 "그런 일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두 사람은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 언론에 공개하려다 괴전화자가 28일 오전 다시 전화하겠다고 한 점때문에 더 기다렸다. 그러나 '가짜 유인태'는 28일 오전 10시와 12시 두차례 전화만 했을 뿐 "직접 만나자"는 손 회장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