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11시 북한 개성 현지 1단계지구에서 남측 인사 120여명과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2000년 8월9일 정몽헌 현대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개성지역에 2천만-4천만평 규모의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한지 3년가까이 지나 역사적인 첫삽을 뜨게 된 것. 남측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의 김진호 사장과 임직원, 그리고 현대 정 회장과 김 사장 등 임직원은 이날 서울을 출발해 개성-문산 임시도로와 도라산역 등을통해 육상교통편으로 착공식 현장에 도착한 뒤 행사를 치르게 된다. 또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김옥두 남북관계특위 위원장 등 국회의원 6명과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강교식 건교부 국토정책국장 등 정부 관계자, 그리고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이규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산업단지공단 김동근 이사장,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재계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토지공사 김 사장과 현대 정 회장의 기념사와 북측 대표의 축사, 발파식 등의 순서로 25분간 치러지게 되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가진 뒤 남측 인사들은 선죽교와 개성 박물관 등을 참관하고 오후 서울로 되돌아올 계획이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70㎞, 서울에서는 70㎞ 떨어진 개성직할시 일대2천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천200만평을 건설하는 것. 1단계로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 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아 2천200억원을 투입, 2007년까지 100만평을 우선 조성해 섬유, 의류, 전기, 전자 등 300여개 업체를 입주시키게 된다.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곧바로 공단 조성 공사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니며 임시사무소를 설립하고 부지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 계발계획 수립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 수립과 동시에 실질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북측이 개성공업지구법 하위규정과 출입.체류, 노동, 세금 등에 대한 규정도 조속히 공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착공식은 공단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가 크다"며 "남북간 신뢰 유지와 경의.동해선 연결, 금강산.개성 관광 등 경협사업에도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