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의 원형이 형성된 것은 야요이시대(기원전 3세기~서기 3세기)였다. 벼농사와 청동 농기구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문화는 한반도와 관계 깊다. 돗토리대학 의학부 이노우에 다카오 교수팀은 돗토리현의 아오야가미 절터에서 출토된 야요이인의 유골에서 얻은 DNA를 분석한 결과,현대 한국인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연구성과를 최근 내놓았다. 일본인의 선조가 한반도에서 건너갔다는 것을 확인해준 셈이다. 일본 주고쿠 지방의 동해쪽에 접한 돗토리현은 야요이인 유골 외에도 한반도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노자카 야스오 요나고 시장과 구로미 데츠오 사카이미나토 시장은 절터로 추정되는 무키반다 유적,후니오카 유적의 온돌 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9세기 초 선원 12명이 탄 강원도 상선이 표류하다 발견돼 몸을 추스르고 돌아간 사실을 전하는 강원도상선 표착기념비도 보인다. 돗토리현은 그 상선의 선장 후손을 찾고,강원도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2천년 넘게 이어져 온 한반도와의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까닭인지 돗토리현 여행길은 푸근하다. 관광명소 마다 빠짐없이 한글안내서를 갖춰 발걸음이 가볍다. 돗토리현 여행의 출발점인 요나고까지 비행시간도 짧아 부담스럽지 않다. 방학 중 아이들의 손을 잡고 떠나는 고대 역사기행지로 제격이다. 시원한 산과 바다를 즐기며 아이들과 속얘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후지산 같은 분위기의 일본국립공원 다이센이 유명하다. 2시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돗토리사구는 신비롭다. 동서 16km,남북 2km 규모로 동해에 접해 있는 이 사구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예술미를 보여준다. 동해로 지는 석양도 그만이다. 요나고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하나카이로는 일본 최대의 플라워파크. 철따라 피고 지는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요나고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사카이미나토시의 요괴거리는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일본만화에 등장하는 각종 요괴의 브론즈상이 8백m에 걸쳐 83개나 전시되어 있다. 43m 높이의 유메미나토 전망대에 오르면 빙둘러 가며 다이센과 동해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여행의 변치 않는 테마 중 하나인 온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발달돼 있다. 요나고의 가이케온천이 유명하다. 1900년 바다 속에서 솟아나는 온천물이 한 어부의 눈에 띄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이한 모양의 해변과 다이센 전망이 아름답다. 골프 마니아도 만족할 수 있다. 다이센 중턱에 13개의 골프장이 위치,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이센평원GC는 프로골퍼들도 좋아하는 골프장으로 이름높다. 그린파크다이센GC,다이센아크CC,요나고골프장 등도 라운드의 맛을 더해주는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 [ 여행수첩 ] 아시아나항공이 월.목.토 주 3회 요나고 직항편을 띄운다. 오후 12시20분 인천을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20분 안팎. 'www.japanpr.com','www.pref.tottori.jp/korean'등의 인터넷사이트에서 돗토리현 여행관련 정보를 얻을수 있다. 자유여행사(02-3455-0004),팬더세계여행(02-7777-230)는 '돗토리 요나고 하마무라온천 3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7월5.10일 출발 39만9천원. 대일항공(02-757-0021)은 '요나고골프' 3일(36홀,월요일 출발 69만9천원),4일(54홀,목.토요일 출발 79만9천원)상품을 내놓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