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자) 통신시장 재편과 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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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ㆍ무선 전체 통신시장이 3강구도로 재편되는 것인가.
LG그룹이 최대주주인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이 이사회에서 일단 유보됨으로써 하나로통신이 독자 생존하기가 어렵게 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측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지분을 인수한다는 설도 나돌고 있어 통신시장 구조개편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가 특정업체의 독자 생존 여부를 넘어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그리고 이 것은 그동안 통신시장 경쟁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의미도 동시에 갖는다.
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통신서비스 분야는 정부의 인허가와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고 보면 특히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향후 통신서비스 시장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포함해서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유선과 무선통신서비스의 영역이 붕괴되고 다양한 융합서비스가 출현하는 등 통신서비스가 종래의 시장구분이나 규제정책과는 맞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통신정책 전반에 걸쳐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LG그룹이 통신사업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추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각에서 얘기하듯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뒤 데이콤과 합병하고 두루넷과 온세통신까지 순차적으로 인수한다는 시나리오는 곧 유·무선 전체 시장에서의 기반확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구조조정이 유·무선 전체 통신시장의 유효경쟁체제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통신서비스 경쟁력이 제고된다면 통신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