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강경투쟁…夏鬪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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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단일노조인 금속노조가 올 하투(夏鬪)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개 사업장이 하나의 산별노조로 구성된 금속노조는 현재 두산중공업 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을 포함한 1백60여개 사업장 3만5천여 노조원이 가입해 있다.
25∼30일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케피코 로템 대우정밀 현대미포조선 등 강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13개노조도 금속노조로의 산별전환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 재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사업장까지 가세할 경우 금속노조는 지금보다도 더 막강한 거대공룡 조직으로 거듭나 국내 노사현장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특히 집단행동을 강행할 경우 국내 산업현장은 자칫 엄청난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첫 상견례를 가진 후 시작된 금속노사협상은 5차례의 교섭을 가진 후 이미 중단된 상태다.
노조의 요구가 무리하다는 이유로 사용자측에서 협상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1백12개 지부(사업장)별로 파업돌입 찬반투표를 실시, 80.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금속노조는 내달 2일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과 함께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에 가담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노사현장이 산별교섭으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전체 노사분규 건수(3백22건)중 55.6%가 금속 보건의료 택시 등 3개 산별노조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산별교섭은 아직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속노조의 경우 중앙교섭이 타결되더라도 14개지부로 나뉘어 2차교섭을 한 뒤 다시 단위사업장별로 지회교섭을 하는 3층구조로 돼있어 타결 자체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단계인 중앙노사교섭부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결렬돼 노조의 집단행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 대우조선 등 대형사업장노조가 실제로 산별체제로 전환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집행부에서는 산별전환을 외치지만 노조원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규모가 작고 경영실적도 우수하지 않은 사업장과 함께 협상을 벌여 봐야 이득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1년에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노조비를 납부해야 하는 점도 산별전환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