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4회 KT컵국제여자하키대회에서 서전을승리로 장식했다. 김상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20일 부산강서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첫경기에서 오고운, 김성은, 고광민(이상 KT), 신미경(아산시청)의 릴레이골로 스페인에 짜릿한 4-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승점 3을 챙기며 대회 첫 우승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였다. 한국은 21일 영국과 2차전을 벌인다.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겨냥, 2001년 주니어월드컵 우승 멤버 위주로 세대교체를단행한 한국은 오고운이 경기시작 3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오고운은 페널티코너 상황에서 자신이 밀어준 볼을 페널티코너 전문 슈터인 김윤미(경주시청)가 때린 볼이 혼전 중 상대 수비수 스틱을 맞고 나오자 골문 앞에서가볍게 터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은 몸이 덜 풀린 듯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의 리듬이 끊기는 등 좀체 스페인의 강한 압박수비를 뚫지 못하다 반격을 허용했다. 스틱 기교가 뛰어나고 빠른 플레이를 전개한 스페인은 23분 프라트 마르타의 프리 히트를 건네 받은 누리아 카몽이 동점골을 만들어낸데 이어 후반 4분 페널티코너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허를 찔린 뒤 비로소 투지가 되살아난 한국은 4분 뒤 맏언니 김성은이 오고운이밀어준 볼을 슈팅서클 앞쪽에서 잡은 뒤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골문 왼쪽을 보고 스틱을 힘차게 휘둘렀고, 볼은 골문을 갈랐다. 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이후 뚜렷하게 조직력이 약화된 스페인을 밀어 붙이다28분 고광민이 승부를 뒤집는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32분 신미경이 멋진터닝슛을 골로 연결, 쐐기를 박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남아프리카광화국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강호 네덜란드를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 골득실에 앞선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네덜란드, 스페인, 남아공 등 6개국이 참가, 풀리그 뒤 순위결정전을 갖는다. ◇20일 전적 한국 4-2 스페인 남아공 3-0 네덜란드 (부산=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