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생활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설이 최근 갑자기 나돌아 곳곳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잠시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김 전회장의 귀국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의 수사 재개로 이어지고 그 파장이 정치권을 포함해 어디까지 번질지 몰라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김 전회장의 귀국설은 지난 18일 한나라당 고위당직자가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전회장 측근을 만났는데 김 전회장이 `조만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이 얘기가 알려지자 검찰과 언론 등은 긴박하게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 일단 `사실이 아닌 쪽'으로 파악돼 이번 귀국설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전회장의 한 측근은 "갑자기 귀국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떤 측근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잘못된 정보를 들었거나, 뭔가 착각을 한 것 같다"며 귀국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 측근은 "작년말 김 전회장의 귀국설이 있었을 때는 귀국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은 전혀 아니다"라며 "김 전회장의 귀국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회장의 이번 귀국설은 일단 해프닝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김 전회장이 언제쯤 귀국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현재 김 전회장 주변에서 예상하는 바로는 내년 총선전까지는 그가 귀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전회장이 귀국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건강상태도 문제지만 이 외에도 정치상황을 비롯해 대우사태를 다른 시각에서 봐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김 전회장 측근들은 김 전회장의 귀국여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은 잊어줬으면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전회장의 한 측근은 "때가 되면 김 전회장은 귀국할 것이고 귀국할 경우 몰래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김 전회장은 대우문제에 대해 귀국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