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분야 선진 기술을 익히러 일본으로 연수를 떠난 중소기업 사장이 거꾸로 현지 전문가들을 한 수 지도했다. 또 이 내용이 지난 12일자 아사히신문 등에 보도됐다. 주인공은 인천 남동공단 소재 영림목재의 이경호 대표. 영림목재는 인테리어 가구 악기 등에 쓰이는 1백20여종의 특수목재와 고급 서재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일본으로 간 것은 작년 9월. 기업경영으로 바쁘지만 선진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회사일을 임원들에게 맡기고 건너갔다. 1년 예정으로 와세다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머물며 목재가공기술과 유통을 연구하기 위해서 였다. 일본은 목재가공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가이며 건물 내외장재로 목재를 많이 쓰고 있다. 이 대표는 목재학부가 유명한 돗토리대에서 또다시 2개월간 단기연수를 받던 중 이 지역 목재공업연구회 회원들로부터 강연을 요청받고 강사로 나선 것이다. 이 사장은 20여년간 목재분야에 종사하면서 수백차례 해외출장을 다니며 50여개국을 방문했고 새로운 수종을 찾아내 제품화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 대표는 목재업체 임직원과 임업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집성재산업'등에 대해 강연했다. 집성재란 작은 조각의 목재를 접착시킨 가공목재로 외관의 무늬가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강연했는데 현지 기업인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에 고무돼 이 제품의 일본 수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자회사인 신복산업이 'e-라이브러리'브랜드로 만들고 있는 집성재 고급 서재가구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 가구는 세트당 최고 1천만원대에 이르는 고급 제품이다. 영림목재는 최고급 가구재인 과테말라 장미나무,악기재인 미국 연단풍 나무,문화재 보수용인 홍송,인도산 흑단,장난감 재료인 미주지역 자작나무 등을 가공하고 있다. 이들은 인테리어 가구 악기재로 사용되고 있다. 또 목재 팔레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목재와 합판을 결합한 합판팔레트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목재선진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에 성공할 경우 어느 시장도 쉽게 개척할 수 있다"며 "목제품도 얼마든지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32)811-905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