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때 경영난으로 화의에 들어갔던 부산지역 중견기업들이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니크는 지난 99년 자금흐름이 막혀 화의에 들어갔으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 결과 당초 2006년으로 예정된 화의기간을 3년 앞당겨 지난 17일 화의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사하구 신평동 공장을 매각하고 7백명이던 종업원을 3백30명으로 감원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다. 초정밀 클러스터 등 신제품으로 내수 판매와 수출을 확대, 6백36억원의 채무를 거의 다 갚았다. 지난 98년 원자재수입 부담에 따른 자금난으로 화의에 들어갔던 송월타올도 지난 3월 20일 화의를 졸업했다. 부동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기울여 기업체질을 튼튼히 한데다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송월타올은 최근 화의기간중 미뤄 왔던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도 화의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7년 부도직후 1천8백60억원에 달한 금융권 부채를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현재 3백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국내소주 시장 점유율도 8.51%(2002년 기준)로 높였다. 2001년에 8백59억원, 지난해 2백9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수익구조를 갖췄다. 대선주조는 올해 3백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 2004년에는 화의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난다는 목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