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산경영상 수상자 선정에 있어 심사 중점은 △최고경영자의 철학과 지도력 △기업의 전략과 비전 △기업문화 △사회기여도 △경영실적 등이었다. 경영실적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객관화가 어려운 것이어서 심사위원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 난상토의를 거듭했다. 수상자를 뽑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땅한 적임자를 고르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수상할 자격이 충분한 분들의 탈락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다른 산업과는 달리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인류건강에의 기여를 통한 공존공영의 실현'을 위해 회사를 경영해 왔다. 그는 벽지 낙도 오지 등의 의료취약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의료인에게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해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장을 역임했고 세계대중약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제약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0차 세계 대중약총회를 개최, 한국 제약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은 지난 71년 제일모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삼성계열사를 두루거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그에게는 최고경영자의 중요경영 능력인 빠른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는 특히 IMF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제일모직 최고경영자로 부임, 사업구조조정과 혁신적인 경영활동을 추진한 결과 만성적인 적자사업을 흑자사업으로 전환시켰다. 그는 회사의 생산성이 외국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인원 감축, 분사화, 자산매각 등을 전개하는 등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했다. 전사원의 생산성 향상 방법교육, 이들의 개선의욕 고취, 성과에 대한 과감한 보상 등이 이런 사례다. 경영자가 남보다 뛰어난 실적을 거두는 요인은 무엇인가. 성공은 일에 대한 열정과 신념, 그리고 남다른 노력이 가져오는 결과다. 수상자 두 분의 발자취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류동길 < 심사위원장ㆍ숭실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