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구성서공단내에 위치한 서창전기통신 회의실. 이 회사 장용수 사장(55)은 대구기능대학 전기계측제어과 학생 20여명에게 계량기의 특성과 기능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다. 학생들은 계량기 실물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며 장 사장의 설명에 귀를 세운다. 자리를 옮겨서 실험실에서 시작된 현장실습에서도 학생들의 질문이 계속되고 생산부장과 현장 주임까지 가세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계량기업체인 서창전기통신은 기능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5년째 현장교육을 시키고 있다. 토요일 오후 회의실을 개조해 만든 강의실에서 제품 개발 생산 과정은 물론 생산현장에서 유의해야할 점 등을 교육한다. "5년전 대구중기청에서 실시한 우수중소기업 탐방 현장견학을 받아들인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2년 전부턴 회의실을 강의실로 내주고 토요일 오후에 회사의 각종 계측기와 생산장비를 이용한 현장경험도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공고 출신인 그는 현장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졸업생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해야 하는 등 부족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는 "현장에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면 젊었을 때의 열정과 힘이 다시 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창전기통신은 지난해 대우전자 SI팀을 인수해 무선으로 가동되는 원격검침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대당 1천만원을 호가하는 발전소용 정밀계량기를 미국 ABB사와 제휴로 생산해 한전에 독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35억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어났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