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의 최대 관심은 시중금리 움직임과 자금 이동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쏠릴 것 같다.


금융통화운용위원회에서 콜금리를 현 수준인 4.0%로 동결한 대신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추가경정 예산에 소요되는 재원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장ㆍ단기 금리간의 역전현상을 풀기 위해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금리를 끌어내리기보다는 국채 발행을 통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이런 방침대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경우 재테크 생활자들은 시중금리 움직임과 재테크 수단별로 자금 이동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둬야 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현재 채권보유 정도는 적정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채권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 부담이 높아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왜곡된 금리 구조를 국채 공급을 통해 시정해 나갈 경우 시중금리는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올라가고 채권값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채권을 과다 보유한 상황에서는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곧바로 덤핑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이처럼 콜금리 인하보다는 국채 공급을 통한 왜곡된 금리구조 시정에 나선 것은 크게 두가지 요인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는 지금처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이 심화되고 시중 부동자금이 갈 곳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는 콜금리를 인하하면 추가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채권 인기가 더욱 올라가게 되고 금리구조의 왜곡 정도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금리를 일방적으로 끌어내리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대해 통화당국이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밝혀진 이상 갈수록 채권시장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5ㆍ2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도 진정 기미가 뚜렷하다.


대신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입하기 위한 정책당국과 증권업계의 노력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의외로 견실해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차제에 시중자금 흐름이 채권과 부동산 시장에서 증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재테크 생활자들은 채권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이번주부터는 보유 채권을 내다 팔아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채권 덤핑현상에 대비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투자이익을 실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판단된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요인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이번주부터 다음달까지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차입 일정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대로 외화 차입이 성사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백7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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