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던 나모인터랙티브의 새 사령탑에 오른 천신일 회장(60)은 13일 "이젠 더이상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잡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나모의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그는 "간판 소프트웨어업체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도록 웹에디터를 비롯한 나모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모는 회사 이름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로 바꾸고 사업목적에 게임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판매업을 추가했다. 천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1백억원보다 상향 조정하고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우회 등록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으나 나모의 사업방향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이 안정되면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 회장이 운영하는 세중그룹은 지난달 중순 박흥호 전 나모 사장의 지분 일부와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나모인터랙티브의 최대주주(지분율 11.89%)가 됐다. 경영권을 인수한 천 회장은 그동안 개발·영업·경영전략 사업부문을 본부로 격상시켜 임원 책임하의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도 1백15명에서 85명으로 대폭 줄였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천 회장은 1980년대 초 태화유운 동해산업 한국과산화공업(현 영우화학) 등을 직접 설립하거나 인수했으며 82년 이들 기업을 모두 정리하고 물류회사인 ㈜세중을 세웠다. 현재 세중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3천7백억원에 이르며 계열사는 세중여행 세중정보기술 세중게임박스 등 10개사다. 천 회장은 지난 74년 32세의 나이에 동양제철화학의 모태가 된 제철화학을 설립했으며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