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말라카 해협의 해상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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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적들에 의한 선박 약탈이 대형화 양상을 띠는 데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집단의 새로운 공격 목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말라카 해협은 9백70km에 달하는 수로로 세계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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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남아시아 국가가 소비하는 중동산 석유는 수에즈 운하보다 3배나 많은 물량이 이 수역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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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도 이 해협을 통해 중동산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양안의 폭이 좁게는 2.5km에 불과해 해적들의 좋은 공격지역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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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국제해사국(IMB) 통계에 의하면 올 1분기 동안 전세계 해적피해 1백3건 가운데 이 수역에서만 28건이 발생했으며,보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달 초에는 천연가스운반선 공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해적들의 약탈이 상선·어선에 국한되지 않고 대형 선박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선박의 경우 이 해협에서 지금까지 6차례의 피해를 입었으며,연간 2천회 이상 이 수역을 운항하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집단이 이 지역을 '타깃'에 포함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미국이 이 해협을 '세계교역의 생명선'이라 지목하고,13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해적방지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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