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上海의 '세계최대'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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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폭스바겐 공장으로 유명한 상하이 자딩(嘉定)구의 안팅(安亭)진. 마을 한쪽에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F1(포뮬러 원)경기장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중앙 관중석과 통제실이 형체를 드러냈고,넓은 들판에 트랙이 조성되고 있다.
F1은 모든 자동차 레이서가 꿈꾸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경주대회.상하이는 이 대회 유치를 위해 약 22억위안(약 3천억원)을 들여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내년 4월 공사가 완공,10년 후 운영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안팅 F1경기장은 이곳에 조성되고 있는 '국제자동차파크(國際汽車城)'계획의 하나. 이 계획은 완성차 및 부품공장,대규모 자동차시장,자동차관련 위락시설 등을 안팅에 유치,종합자동차타운으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F1경기장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안팅에 국제자동차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상하이 시정부의 비전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안팅뿐만 아니다.
상하이 시정부는 교외 여러 곳에 지역별 특색에 맞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 해변에 2005년을 목표로 세계 최대 화공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충밍다오(崇明島)에서는 세계 최대 조선소가,그 옆 양산(洋山)에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가 각각 건설되고 있다.
푸둥(浦東)에는 세계 최고 빌딩이 착공에 들어갔고,세계 최초의 상업 자기부상열차가 운행중이다.
상하이의 어지간한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상하이의 한 주재원은 "2010 엑스포 유치 이후 상하이는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시정부 지도자들은 세계 최고라는 단순 비전을 제시,시민들에게 월드 시티 상하이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정부의 이 같은 비전은 최대를 선호하는 중국인 특유의 '황제 콤플렉스'와 맞물려 상하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이 신당문제,이익집단의 끝없는 집단행동 등에 매달려 있는 동안 이웃도시 상하이 지도자들은 세계 최고의 비전을 제시하고,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