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아직 유로화를 채택할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9일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오후 하원 연설을 통해 "영국은 유로화 채택에 필요한 경제적 조건들 가운데 최소한 하나 이상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재무부는 영국의 유로권 가입을 위해서는 △영국과 유로권 내 국가들간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수렴돼야 하며 △단일통화체제 가입에 따른 경제변화에 대응할 유연성이 확보돼야 하고 △투자 △금융산업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는 5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영국 재무부는 파운드화 가치가 1.4049유로에 육박하고 영국의 올 경제 성장률도 2.5%로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로서는 유로화를 채택하기에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브라운 장관은 그러나 "영국 정부의 기본 입장은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향후 유로화 채택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