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다가올 변화의 세계를 경영하라.' '통찰력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고 앞서 실천하라.' '만족한 소비자들을 조심하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최고경영자 과정(AMP: Advanced Management Program)에서 배우는 핵심 주제들이다. 4만9천달러라는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9주 동안 합숙하며 집중 교육을 받는 미래의 CEO들. '하버드 AMP 최고경영자 노트'(마크 스티븐스 지음,윤영호 옮김,세종연구원,1만3천원)는 이들의 독특한 훈련방법과 교수진의 '최고 경영' 노하우를 한 권으로 요약한 것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마케팅 컨설턴트인 마크 스티븐스.그는 하버드 강의실에서 실제 수업을 받는 것처럼 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하버드식 최고경영은 어떤 것인가. 변화와 혁신의 키워드를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섯가지 기술에 그 열쇠가 숨겨져 있다. 첫 번째 기술은 '성공을 부르는 리더십의 발견'이다. 이는 의사결정 기술,동기유발 방법과 직결된다. ◇유행을 좇아가는 경영의 함정에서 벗어나라=AMP를 졸업한 세계적 통신회사 부회장은 "유능한 경영자들의 경우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해 그것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단점부터 해결하고 직원 통제의 범위를 완화하라=야심만만한 중역들은 이 조언에 특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쉴새없이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성향이 결국엔 올가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라.뛰어난 리더십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학생의 자세에서 비롯된다=월마트 설립자 샘 월튼이 아프리카의 소규모 업체로부터 뭔가 특별한 것을 배우겠다고 일부러 찾아갔던 일화와 함께 경영자의 삶이야말로 배움을 향한 끊임없는 항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두 번째 기술은 '성공한 비즈니스 뒤에는 세계적 수준의 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조직원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라=때로는 경영자들이 변화의 최대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들이 현명하고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자신과 조직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경영모델을 찾아야 한다. ◇진보적인 변화와 혁신적인 태도 간에 조화를 이뤄라.직원 중심의 경영 방식이 곧 전략이다='직원들과 경영진간 빈틈없는 연계성'을 활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성공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목표를 향한 도전에 낭비만 초래하는 과정은 과감히 포기하고 조직의 목표를 지향하는 목록을 만들어라.또 부하직원들이 변화를 수용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라=수행능력에 따른 인센티브 방식은 변화의 강력한 원동력이다. 그렇지만 변화를 위협하거나 저지하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해고다. 세 번째 기술은 '승리를 가져다주는 경쟁력 있는 전략과 전술'이다. ◇품질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략은 더 중요하다=일본 자동차들의 공격으로 입지가 좁아진 독일 BMW 경영진은 일본 회사들의 강점이 우수한 품질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들은 품질 기준의 핵심요소로서 '성능'을 부각시킨 전략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BMW는 고급 세단의 느낌이 배어나는 스포츠카를 디자인했고 이것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네 번째 기술은 '특별 서비스 팀을 양성하라'는 것이다. 이 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만족한 소비자들을 조심하라'는 대목이다. 성난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작업 못지 않게 지속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 기술은 '재무에 관한 블랙박스를 열어라'로 요약된다. 재무를 모르면 아무리 좋은 경영모델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