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이 SK글로벌에 대해 매출채권 8천5백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SK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한다. 소버린 자산운용은 SK㈜의 대주주인 만큼 나름대로의 권한을 행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SK가 출자전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소버린 자신은 물론 SK, 나아가 나라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소버린과 참여연대 등의 주장은 SK가 '상업적 논리'에 의거하지 않은 형태로 SK글로벌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상업적 논리'에 근거하더라도 SK글로벌은 청산하기보다는 살리는 것이 이익이 많다고 본다. 소버린 측은 SK글로벌이 청산되더라도 상당량의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손실을 출자전환 규모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보는 듯하지만 꼭 그렇다고만 생각키는 어렵다. SK글로벌을 청산할 경우 채권회수율은 장부기준 약40%라고 한다. 여기에 세금문제,청산비용,장부가와 실거래가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 실제 회수율은 20%대에 불과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SK글로벌에 대한 SK의 매출채권이 1조4천억원 규모이고, 상거래채권이 금융채권보다 우선변제권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SK글로벌에 의존해온 주유소망을 복구하는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만큼 총손실은 2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 또 계열사들이 경영위기를 겪게 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선 SK가 법정관리 체제로 접어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출자전환의 당위성은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최종실사결과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SK글로벌의 계속기업가치는 6조3천7백억원에 달해 청산가치 3조8천7백억원을 훨씬 웃돈다. SK글로벌을 청산하고 채권단이 최태원 회장 주식을 처분해 재계 3위 SK그룹이 해체의 운명을 맞게될 경우 나라경제에 미칠 충격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SK글로벌은 반드시 살리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