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경제가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1%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28분의 1에 불과, 남북간 경제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2%로 전년(3.7%)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이 공식추계를 시작한 지난 90년 이후 북한 경제는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된 99년(6.2%)부터 4년째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북한이 만성적인 물자부족과 핵문제 이후 악화된 대외 경협여건 등의 여파로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개선되지 못해 성장률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북한이 극심한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한은은 "북한이 작년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인위적으로 눌러온 가격을 현실화시켜 물가가 상당히 올랐을 개연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북한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이 양호한 기상여건과 수매가 인상(쌀 1kg당 82전→40원), 남한의 비료지원(30만t) 등에 힘입어 4.2% 증가, 북한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건설업은 주택건설이 활기를 띠며 10.4% 성장했다. 반면 광업(-3.8%) 중화학공업(-4.2%) 전기가스수도업(-3.8%) 서비스업(-0.2%) 등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북한의 경제규모(명목 GNI기준)는 작년 21조3천3백억원으로 남한(5백96조9천억원)의 28분의 1에 불과했다. 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7백62달러(95만4천원)로 전년보다 60달러가량 늘었지만 남한(1만13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1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대외교역에선 차이가 더 커 북한의 작년 수출액(7억3천만달러)은 남한의 2백분의 1에 불과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