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하나은행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40)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와 은행을 금융지주회사의 양대 축으로 삼을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2대주주인 하나은행의 지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현재 하나은행 지분 5.52%를 갖고 있다. 그는 금융지주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2006년부터 신규 금융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은 그 이전까지는 하나은행과 금융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김재철 무역협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과 일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에 입사,경영수업을 받았다. 실무에 밝을 뿐 아니라 동원증권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대학 재학 시절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원양어선에 일반 선원으로 승선,6개월 간 태평양에서 참치잡이를 하기도 했다. 키 1m80cm에 90kg이 넘는 덩치답게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평이다. 동원금융지주는 올해 말까지 동원증권 동원창투 동원상호저축은행 동원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재편,내년부터 원스톱 금융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계열사간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김 부사장은 설명했다. 동원금융지주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개최,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다음달 8일부터 동원증권 주식을 동원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동원금융지주 주권은 내달 말 거래소에 재상장된다. 주식교환이 끝나면 동원금융지주 자본금은 3백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동원금융지주는 동원창투 등을 자회사로 끌어들이는 데 1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원증권의 중간배당금을 확보하고 외부 차입 및 유상증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지주회사 출범으로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된 자회사 이스텔시스템즈의 지분 30.5%는 올해 말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매각키로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