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선진7개국+러시아)은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킬 수 있는 국가로 북한과 이란을 지목하고 두 국가에 핵개발계획 포기와 국제 핵안전조치 준수를 촉구했다. G8 정상들은 2일 에비앙에서 이틀째 회담을 열고 대량살상무기확산, 테러 등 국제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대량살상무기 및 운반수단의 확산은 우리 모두에게 점증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는 테러 확산과 함께 국제안보의 현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특히 북한과 이란을 대량살상무기확산 우려를 증대시키는 국가로 지목하고 북한에 핵무기 개발계획 해체, 이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추가 안전협정체결을 각각 촉구했다. G8 정상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이나 플루토늄 생산 계획, IAEA 안전조치협정 위반은 비확산체제를 손상시키는 것이며 명백한 국제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북한에 가시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모든 핵무기계획을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포괄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기본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상들은 이란의 진보된 핵계획이 가져올 확산문제를 무시하지 않을것이라며 핵확산금지 조약(NPT)에 따르는 의무의 전면적 이행, IAEA와의 추가 협정체결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NPT와 생물무기, 화학무기, 유독성 무기 금지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 협정 서명을 촉구했으며 테러 척결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보조를취할 수 있는 '대 테러 행동그룹'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G8은 법률정비, 세관검색 지원 등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테러 척결노력을 돕고 휴대용 대공 시스템(MANPADS) 등의 소형 요격미사일들이 테러단체에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상들은 이날 오전 경제문제에 관한 실무회의를 열고 세계경제의 성장 능력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으며 성장 촉진을 위한 경기 부양 및 구조 개혁 노력을 다짐했다. 정상들은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유럽과 일본의 경기후퇴조짐 등 현재의 국제경제 애로가 조만간 풀리고 세계 경제가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G8 정상들은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자유무역협상 타개책, 유럽과 일본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에 대해서는 공동 입장을 끌어내지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나 최근 유로와엔에 대해 가치가 약 15% 하락한 달러를 부양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라크 대통령은 정상들의 경제 실무회담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 미국과 유럽의 협력이 국제현안을 푸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G8 경제 실무 정상회담 후 약 30분 동안 단독회담을 가짐으로써 이라크 위기 이래 처음으로 직접 대화를 나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랍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상들과 중동평화를논의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났다. (에비앙=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